특수효과 씨지 약빤것같은 각본 이런거 다 들어내고 결국 핵심을 보면
우울증에 빠진 딸이 있고 / 그 딸과 똑닮아서 + 아시안엄마 이슈로 딸을 모질게 대한 엄마가 잇슨
딸은 엄마라면 내 우울증을 똑같이 체감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렇게 됨
결국 같이 우울증으로 빠져들려는 엄마를 구해낸 건 아빠인데
평생을 삶과 싸우듯이 투사로 살아온 엄마랑 다르게
아빠는 모든 걸 긍정적으로 보는 방향으로 삶과 투쟁해온 사람이고
아빠는 엄마에게 "Please be kind" 라고 말함... 그 상징으로 장난감 눈알이 나오고...
사랑으로 싸우는 법을 비로소 알게 된 엄마가 결국 친절과 사랑으로 일어나고
딸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어떤 말도 안 되는 짓을 해서라도 함께 있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고 그게 이루어지는
걍 전체가 다 사랑을 말하는 영화엿다는 거임 ...
영화에 나오는 그 모든 미친 짓들은 결국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짓을 해서라도" "너와 함께 있고 싶어" 라는 이 영화의 핵심을 관통하는 문장을 부각시키는 장치일 뿐... 그러니까 후반부에 가서는 뭔 딜도로 사람을 패든 구속구를 물리고 스팽킹을 하든 눈물만 나는거임 행동이 말이 안 될수록 간절함이 그만큼 크다는 것만 느낄 뿐이니까...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짓을 해서라도" <-이걸 말하기 위한 장치임을 아직 몰랐던 중반부 보면서도 되게 '저렇게까지 간절하다고???ㅠㅠㅠ' 이러면서 봤는데 걍 깨닫고난뒤엔 더 미친사람됨
희망을 가졌더라도 결국은 다 부질없어. 얼마 지나면 사라질 거야 <-그럴 수 있음!!
실제로 감정이란 그렇게 오래 가지 않음!! 또 같은 이유로 부딪치고 싸우겠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곁에 있고 싶어. 그렇게 말하면서 꼭 안아주는 모든 행동
자신의 나약함과 모난 부분을 감추기 위해 날카로운 칼로 상대를 찌르듯 살아온 나였지만
그래도 너와 함께 있고 싶어 어떤 미친 짓을 해서라도 ...
이게 너무 아름다운거야 ...........
아시안 정상성 가족통이랑 겹쳐서 더 미친거야진짜로 ...
트친이 이 "친절하자. 사랑하자. 지금 여기서." 를 바이오로 걸어놓은 걸 본 적이 있는데
어디서 나온 말일까 궁금했단 말임
찾아보고서 그게 버논이 에에올 보고 남긴 후기라는 걸 알게 됐는데
(이제서야) 영화를 보고 나니 너무나도 영화를 잘 봤구나... 라는 생각이 듦
친절하자 사랑하자 지금 여기서 ......... 완벽한 요약이야 ..........
난 근데 어케보면 좀 드물게도 모녀이슈가 좀 없는 집안인데
물론 어릴땐?젊을땐?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그때도 엄마랑 같이살고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적이 없엇슨
지금도 엄마랑 같이 사는데 따로살고싶지 않음
그니까 이 영화에서 건드리는 모녀이슈를 직접 체감한 사람이 아닌데도
영화에는 그 이상의 울림이 잇음 ... 결국 사랑에 관한 이야기니까
(모녀이슈가 잇다면 진짜 더 미친어쩌구일것같다는 얘기 사실 대부분의 아시안이 잇겟지만)
아근데 중간에 좀 깊생햇던 부분이
내가 다른 선택을 하며 쌓아간 다중우주가 있다고 할때
그 다른 우주 속의 내가 그 분야에서 그만큼 성공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건가?
이 생각을 안할 수가 없었단 말임 그니까 '나에게 그만한 잠재력이 있는가?'라는
근데 결국은 그 답이 "Yes"라고 말하는 영화여서 또... 그게 좋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