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에 글을 갱신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1월부터 모든 T1경기를 챙겨보고
공식 해설 방송부터 울프 뱅 강퀴 그 외 다른 스트리머 방송들까지 다 돌며...
정말 많은 시간을 티원과 함께했음
티원은 경기 말고도 다른 일정이 많은 팀이라 정말 컨텐츠가 끊이지 않고 나오더라
이해찬 덕질만큼은 아니지만 아무튼 나름대로 컨텐츠의 홍수였음
거위
11.18 | 00:19
그렇게 2025년 11월 9일
기어이 T1이 월즈 쓰리핏을 달성하는 걸 보며 마냥 즐겁고 기뻤음
인생에 좋아하는 아이돌과 응원하는 스포츠팀 하나정도씩 있다면
참 풍요로울 수 있다 그런 얘기도 했었음
그리고 스토브리그가 다가오는걸 보면서 그래도 전원 재계약 해주겠지? 하고
막연하게 확신 같은 기대를 가졌던 것 같음
1년간 이런저런 커뮤도 돌고 여러 문서들도 섭렵하면서 내가 직접 경험하지 못한 지난 시간에 대한 정보를 쌓아왔지만... 어쨌든 그 시간들을 직접 보낸 사람들만큼 예측을 잘 할 수는 없고 아마 그만큼 간절하지도 않았을테니까 (상대적으로)
거위
11.18 | 00:21
근데 오늘 이렇게 Thank You GUMAYUSI를 보니까
진짜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생각이 들더라고...
내일 리사인 띄워주겠지? 생각하고 있었어서 오늘 9시에 뭐가 뜰거라곤 생각도 못했음
그래서 틔터에다가 "연습) 민형아 진짜 너 왜이리 티원을 사랑해 ㅁㅊ겠다"
이러고 있었던거임 9시에...
그리고 트윗 올리자마자 밑에 T1 게시글이 보인거지 ......
거위
11.18 | 00:24
그래서 뭐라고 할까 ...
진짜 순간 너무 멍하더라고 머리가 잘 안돌아가고
처음엔 현실부정하다가 바로 올라온 헌정영상 보면서 조금씩 침착해짐
스토브리그 시작 직전에 이렇게 빠르게 헌정영상까지 올라온거 보면 프런트와 안좋은 일 있어서 나가는건 아니겠구나? 그게 1차로 다행이다 생각은 들었지만
그렇다면 이 선수가 누구보다 사랑했을 이 팀을 나가게 된 이유가 뭘까... 싶어졌음
거위
11.18 | 00:27
데뷔 이후로 매해 그리고 매 시간 스스로를 증명하며 살아온 선수니까
이번엔 페이커가, 오너와 케리아와 코치진들이 없는 곳에서 증명하고 싶은 걸까
그런 이유만으로도 나갈 수 있을 낭만이 이민형이라는 사람에게는 있다고 생각했음
하지만 이유가 그거 하나뿐일까... 아마도 아니겠지
하나의 낭만, 약간의 현실, 그리고 일개 개인이 견디기엔 너무나도 버거웠을 부침
그 모든 것들이 뭉쳐 만들어냈을 결말이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마음이... 너무 안좋은거야
거위
11.18 | 00:29
구마유시는... 티원이 아닌 다른 팀 이름을 달았던 적이 없는 선수인데
햇수로만 8년을 몸담은 팀을 떠나기까지 어떤 결심이 필요했을지
진짜 온갖 상념이 다 밀려와서 갑자기 눈물이 안 멈추는거임
거위
11.18 | 00:31
진짜 이거보니까 막 눈물이... 갑자기 터지면서
그래 어떻게 감히 티원에 남아달라고 말할수있을까 날아오는 돌 하나도 막아주지 못하는 이런 팀에 남아달라고...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 그냥 막...
거위
11.18 | 00:34
아 눈물이 안멈춰서 침대에 엎어져서 베개에 머리박고 트위터랑 커뮤 살펴보면서 계속 울고있었음... "나 티원 팬인줄 알았는데 구마유시 팬이었네 이제 구마유시 가는 팀으로 따라갈게" 라는 팬을 보면서 이 와중에도 나는 여전히 티원을 응원하고 싶구나 하는 묘한 감상도 들고
여튼 그렇게 거의 1시간 반을 울다가 이제 그만울어야지... 하고 일어나려는데 팝이 온거임
T1의 구마유시 이민형에게서 마지막으로 받는 팝이지
아진짜... 보니까 또 눈물이 다시 줄줄 남
거위
11.18 | 00:35
여러모로 너무 기분이 이상했음
내가 고작 1년 본 이 팀에 이렇게까지 정이 들었다고?
그 옛날 SK 와이번스 응원하던 몇년동안도 이런 적은 없었는데
(근데 지금 생각하면 내가 응원하던 시절에 김광현 나간다고 했으면 개처울고있었겠지)
거위
11.18 | 00:38
아무튼........
나도 20대 초중반엔 인간관계로 참 많이도 울고 사랑에도 울고 그랬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주변 환경이 그다지 바뀔 일 없는 나이가 되니까 울 일이 별로 없더라고
슬픈 소설 보고 울고 그런거 말고 나와 관련된 일로 울 일이 거의 없었음
그런 의미에서 참 이... 스포츠라는 게... 정말...
스포츠에는 드라마가 있고 낭만이 있구나
그 생각을 계속 했어
거위
11.18 | 00:40
내가 이 나이 먹고 이별을 겪을 일이 뭐 얼마나 있겠냐고
좀 더 먹으면 이별을 준비해야 할 시기가 올수도 있지만 아직 창창한 30대인 지금은 아냐
근데 갑자기 내앞에 이별이 다가왔네... 난 잘못한 것도 없는데 그렇다고 상대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그냥. 이별만 덩그러니 나타나서... 갑자기 나를 덮쳐...
거위
11.18 | 00:48
정말 올 한해 티원 응원하면서 참 즐거웠음
오랜만에 스포츠 팀 응원하는 거 정말 재밌었고
다음 경기 언제인지 찾아보며 기대하는 날들이 참 새로웠어
난 팀이 부진하다고 해서 막 화가 나는 타입은 아니긴 한데
그래도 시즌 중반에 팀이 무기력하게 지거나 경기력이 떨어져 있을 때는 좀 심란해지긴 하더라고
그런데 그 부진을 기어이 이겨내고... 한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월즈를 우승하면서 쓰리핏이라는 역사에 길이 남을 그야말로 unbreakable한 업적까지 남겼는데, 그리고 나는 그 순간을 함께 했는데... 정말 기뻤지
그리고 그 기쁨과 함께 낭만도 있었음
T1이 우승하고 구마유시가 파엠받는거 보면서 울프가 막 오열할때까진 나도 글썽하긴 했는데 울정도는 아니었거든?
근데 그 울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이
"재완아 준식아 이제 그 2017년의 결승전 부스에서 나와"
이거 보니까 진짜 막 눈물이 갑자기 줄줄 흐르면서 멈추질 않는거야
그때 생각했거든 아. 스포츠에는 정말 아름다운 낭만이 있구나
아이돌 덕질할때도 참 다채로운 감정과 사랑을 느꼈다고 생각했는데
스포츠에서 그와는 다른 차고 넘치는 낭만을 얻어가는구나
거위
11.18 | 00:51
아이돌 덕질과 스포츠구단 응원은 그런 면에서 닮았다고 생각했음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온몸을 불사르고 모든 걸 걸면서 도전하는 사람의 모습은 왜 이렇게 아름다운 걸까.
'나는 할 수 없는 일이라서', '나는 저렇게 모든 걸 걸고 도전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 이유를 댈 필요가 없어...
나와 비교하러 내려갈 필요까지도 없어
그냥 그 모습 자체가 너무 아름답고 멋지니까
그리고 그걸 지켜볼 수 있다는 건 어쩌면 큰 행운이겠구나 싶었음
이해찬의 팬이 되고 T1의 팬이 되면서
저 사람을. 저 팀을 응원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그런 생각을 하게 해줬어
거위
11.18 | 00:55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는 건 당연한데
이별이 좀 갑작스러워서 너무 많이 울게 됐지만...
올 한해 나를 참 기쁘게도 하고 눈물흘리게도 했던 티원
그리고 구마유시 민형아
정말 고마웠어
너한테서 매일매일 팝이 온다고 1일 3문안인사 올리는 효자 프로게이머라고 몇번이나 트윗했었는데 그것도 오늘로 마지막이구나
네가 우승하고 파엠까지 타고 가서 정말 다행이야
너 스스로를 증명하고 떠날 수 있게 되어서
앞으로는 덜 힘들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는 내년에도 티원을 응원할거고
썰대로 네가 정말 한화로 가서 HLE Gumayusi가 되어 티한전에서 만난다면
나는 분명 티원을 응원하겠지만
그럼에도 이건 진심이겠지 내년의 그 어떤 순간에도
고마웠어 이민형
야
야 2028년?? 이거진짜예요????????????
우리원딜페이즈가 3년?????
근데진짜 페이즈는 젠지죽이고싶지않을까
내년 풀 FA풀리는데 오로지 페이커만보고 3년을박은겁니까??
대상혁이다진짜이건
라는글봣는데 ㄹㅇ 얘네말고 3년은생각이안나네 진짜 거의 종신선언급이여 3년은
현준현준페이커페이커
라는말보고 ㅈㄴ처웃는중
Pey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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